효진 이야기
저는 인터넷 채팅으로 한 남자를 만나서 모텔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 남자는 돈을 더 줄 테니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 남자의 집에 가서 성관계를 맺으려 했으나 그 남자는 피곤하다며 조금 더 있다가 가라고 했습니다. 시간을 정하고 만났는데 시간을 늦추면 약속이 있어서 안 된다고 하자, 그 남자는 폭행을 가했습니다.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할 수 없이.. 또 맞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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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수치스러웠습니다. 그 남자가 잠들었을 때 몰래 도망 나왔습니다. 그 남자는 자신이 집행유예기간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어차피 네가 신고해도 수사기간이 길어서 1년 뒤에 판결이 날 것이며, 자신이 감옥에 가도 6개월밖에 안 산다고 하고 어차피 너 가면 나 잠수 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무섭습니다. 도와주세요…
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위 사례의 친구는 인터넷 채팅으로 조건만남을 구하는 과정에서 강간, 폭행, 감금 등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친구가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고 가해자 신고와 처벌을 하고 싶다고 하여, 저희 십대여성인권센터 상담원이 경찰서에 친구와 함께 동행하여 가해자를 신고하였습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는 2번의 피해자 경찰 조사에 동행했고 수사가 지연되어 국민권익위원회, 대검찰청, 경찰청 총 3곳에 진정서를 제출하였고, 진정서 제출 관련 조사도 추가로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을 위해 탄원서 제출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이 사건의 가해자는 징역 7년, 정보공개 7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는 저희 센터 내의 법률지원단을 통해 가해자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친구는 저희와 함께 병원에 다니면서 몸과 마음을 꾸준히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