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는 장비도 비싸고, 의사 선생님은 또 어떻게 구해야할지 나는봄 개소를 앞두고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우리 막달레나공동체 용감한여성연구소 이희영 교수님께도 간절한 사연을 전했더니 지인분께서 바로 권재신 원장님을 연결해주셨습니다. 원장님은 오랫동안 치과를 운영해오신 분이신데, 나는봄이 막 사업준비를 하고 있을 때 방문하여 사정을 들어보신 후 나는봄 센터 안에 치과진료소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주시고, 자원을 연결해주셨습니다. 치과진료를 어디까지 해야할지, 어떤 장비를 구비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들에게 세세히 알려주시고, 지방에 있는 치과병원의 중고 체어 (중고이지만 아주 쓸만한)를 기증받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좋은 인연이 또 좋은 사람으로 연결되고, 그로인해 기적같은 일들을 경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준비와 경험이 필요하였고, 준비되지 않은 저희들을 이해하시며 조언해주신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 생각이듭니다.
아직도 나는봄에 치과체어가 들어오던 순간을 잊을 수 없네요. 우와~~ 드디어 치과진료를 시작할 수 있겠구나. 하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원장님은 연세가 지긋하신데도, 젊은 감각과 유머, 여유, 사람을 대하는 부드러움을 타고나셨습니다. 벌써 4년째 야간진료때마다 오셔서 밤늦게까지 피곤한 내색도 없이 진료봉사를 해주고계십니다. 좋은 어른,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경험은 우리 ‘나는봄 친구’들에게도 기쁜일이기에, 선생님이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셔도 계속 진료 봉사를 오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