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초등학생을 위한 성건강교육
<찾아가는 성건강교육 강사 이희숙>
Q. 자기소개와 성교육강사를 하게 된 계기
2016년 후반기 서울시 찾아가는 성건강교육 시범 사업에 서울남서여성민우회 함성강사팀이 합류하면서 시작되었어요. 서울남서여성민우회에서 성교육과 성인권교육 등을 하고 있거든요. 2017년 서울시 면생리대 교육사업에 참여한 계기로 나는봄과 인연을 맺게 되고 이렇게 위촉강사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학교 찾아가는 아버지 교실 강사, 나는봄 성건강교육 위촉강사, 서울 남서여성민우회 교육위 함성팀 이끄미로 있어요.
Q.나는봄과 맺은 인연은?
나는봄에 자주 방문을 했고 올해는 나는봄의 위촉강사가 되면서부터 교재의 방향이나 교육방법에 대한 나눔을 위해 여러번 미팅을 했어요. 그동안 나는봄과 함께 찾아가는 성건강교육을 하면서 십대청소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Q.성건강교육 중 재밌었던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강의장 마다 교육 참여자의 특성이 달라요. 한번은 너무 많이 성교육 받았던 중학생이 “ 선생님 저 그거 다 알아요. 학교에서 다 배웠거든요?” 라며 교육에 대해 진지하지 않은 태도를 취한 학생이 있었는데 교육을 진행하면서 솔직하게 성에 대한 내용을 풀어나갔더니 나중에는 “선생님 이런 건 처음 들어요. 3시간만 더 있어주세요.” 라고 태도를 바꾼 친구가 있었어요. 이렇게 솔직하게 툭 까놓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처음엔 쑥스러워하다가 아이들은 스폰지처럼 받아들여서 점점 편하고 흥미롭게 느껴 긍정적인 반응으로 바뀌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Q.성건강교육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을까요?
학교는 낙태, 콘돔, 섹스 등 용어를 함부로 잘 쓸 수 없는 경우가 있어요. 꼭 필요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한 표현을 할 수 없어서 아쉬울 때가 많죠. 지역 구석구석 다니고는 있지만 솔직한 성건강교육이나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교육의 혜택을 못 받고 있는 친구들도 많아요. 좀 더 많은 친구들이 교육을 들을 수 있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죠..
Q.나는봄에서 이번 년도에 새롭게 개발된 교구, 교재를 활용한 느낌은 어떠세요?
이렇게 실제로 만져지는 교구와 교재를 사용 한 적이 없었어요. 항상PPT를 통한 영상 정도? 실습교구라고 하면 면생리대가 다였거든요. 근데 박스에 콘돔, 피임약, 다양한 대안생리대까지 넣어 주셔서 너무 좋아요. 직접 만져 보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아이들도 아까 보셨죠. 콘돔 만지면서 인상 쓰고 더러워 하는 표정, 이건 콘돔이고 피임도구라고 말하면 벌레 잡듯이 잡아요. 근데 “딸기향이 나는 콘돔이야~향기도 좋고 이런 다양한 종류도 있어.”라고 말하니까 냄새도 맡아보고 당겨보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콘돔을 만지잖아요. 어른의 생각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180도 달라지는게 아이들인 것 같아요. 찾아가는 교육은 장소가 열악한 경우가 많아서 컴퓨터나 빔을 직접 들고 교육장소까지 간 적이 있었어요. 나는봄에서 인쇄물 교재를 주셔서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정말 잘 활용하고 있어요.
Q.선생님이 생각하실 때 좀 더 추가 하고 싶은 성건강교육 내용이 있을까요?
그루밍 범죄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그루밍 범죄에 대해 다루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친절하게 접근해서 나와 익숙한 관계의 남자친구에게 당하는 데이트 폭력 이런 사건들이 많은 건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싫다고 거절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루밍 범죄에 노출 되는 친구들이 요새 너무 많이 보여요. 부모보다 또래문화가 중요한 시기라서 친구를 잘못 만나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밥도 사주고 돈도 주며 무리 안에서 벗어나질 못할 때, 그럴 때 위험한 성관계까지도 노출 될 수 있거든요. 내가 불편하면 거절할 줄 알아야한다는 걸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꼭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정신적인 성건강, 성적 위협에 있어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들… 그리고 살아가면서 아이가 위험하구나라고 느꼈을 때 누군가 의존할 수 있는 상대가 있고 위급할 때 연락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걸 가르쳐주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Q.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성건강교육을 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부모들을 위한 성인권 교육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부모와 어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지금 부모세대들 또한 제대로 된 성건강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정확하고 안전한 정보를 주지 못하고 있거나 관심이 없죠. 그리고 청소년과 아이들을 만났을 땐 성에 대해 있는 그대로 당당하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느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한 포인트로 전달하고 싶어요.
인터뷰, 사진 이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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