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 임지연 원장
전화기 넘어 환자의 목소리나 감정에도 건강이 보여요
Q원장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가정의학과 전문의 임지연 원장이며 딸 둘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 입니다.
새내기 의사가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병원을 밤낮 쫒아 다니던 인턴 시절, 이후 25년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 환자들 대할 때의
가슴 벅참과 설렘은 아직도 제 삶의 원동력이 된답니다.
Q나는봄을 알게된 계기와 청소년 지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비대면 진료 시작 후 가정 폭력, 성교육이 부족한 청소년들, 16~17세에 출산해 도움을 구하는 경우를 여러번 접하며
청소년의 성건강 위기 예방과 진료 지원을 하고 있는 나는봄의 활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는봄을 통해, 혼자 살고 있는 청소년 이용자가 감기에 걸리고 병원에 가거나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비대면 진료를 지원하기도 하고, 위험한 성관계를 맺은 후 급하게 응급피임약이 필요한데,
약을 구입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청소년을 진료하면서 나는봄과 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코로나로 온 국민이 패닉이었을 때와 지금, 비대면 진료의 상황은 어떠한가요?
그 가운데 청소년 환자는 어느 정도 일까요?
코로나 환자가 정점을 찍었을 때인 22년 3월 전후에는 코로나 환자로 인한 비대면 건수가 아주 많았습니다.
점점 전체 비대면 건수는 줄었지만 청소년 진료는 늘고 있습니다.
Q청소년 진료 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실까요?
경기도에 사는 중2 여학생이었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엄마는 집을 나가셨고 자신은 아버지에게 매일 맞는데
오늘은 너무 무서워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며 울음을 그치지 못했습니다.
진료를 받기 위해 연락을 한 것은 아니었고 오픈되어 있는 앱에 사진과 여자의사라는 정보가 있으니 안심을 하고 연락했던 것 같습니다.
20분 이상 대화를 나누었고 할머니에게 도움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그 아이의 장래희망이 저와 같은 의사라고 했습니다.
그 꿈이 꼭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더 일찍 나는봄을 알았더라면 지속적으로 건강 관리를 해주고
정서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Q.청소년에 진입장벽이 높은 여성질환의 경우. 사후피임약이나 질염 치료를 위해 비대면 진료를 많이 이용한다고 들었어요.
성건강 위기의 여성청소년의 비중이 많을까요?
20~25세 여성이 월등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진료 시 증상의 시작이나 경험을 물어보면 대부분 10대 때부터 성관계를 했었고,
10대 중후반에 이미 임신중지 수술 경험 후 사후피임약을 요청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요새 비대면 진료 이후 청소년들의 비중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Q.사후피임약처방을 위한 진료의 경우 어떤한 질문을 하게되나요?
일차적으로 사후피임약을 처방해도 괜찮은 상황 인지를 파악하는데요.
청소년의 경우 잘못된 성지식으로 성관계를 갖거나 성관계 후 임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무리하게 처방 받으려는 것은 아닌지 면밀하게 확인을 해야합니다.
또 습관적으로 처방을 받으려는 것은 아닌지의 여부와 본인확인을 위한 질문들을 많이 하고, 환자의 목소리나 감정 상태등을 파악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가임기를 확인하는데요. LMP 즉 최종 월경이 시작된 첫날, 생리예정일, 생리주기 등을 물어봅니다.
성관계한 후 경과 시간과 사후피임약의 복용경험과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Q.진료하다 성건강에 관련된 정보나 교육을 하게 된 사연도 있을까요?
질외사정하거나 생리중에 관계를 하면 임신이 안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확률은 낮지만 임신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으므로 꼭 콘돔을 사용해야한다고 전달합니다.
진료 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후피임약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거든요. 콘돔을 썼다면 이런 고민을 안해도 되겠죠?
임지원 의원 전경
Q.나는봄을 이용하는 십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여성은 자기 몸을 스스로 지켜야 해요. 잘못되거나 아프면 대신해 줄 사람이 없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