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대표님과 에스체크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비뇨의학과 의사 박수환입니다.
서울에서 개인 비뇨기과의원을 하고 있습니다.
에스체크는 제가 법인을 따로 설립해서 만든 서비스인데요.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택배와 SNS를 이용해서 익명으로 성병/HPV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Q. 에스체크를 처음 개발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저는 개원의로 평범하게 개인병원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방역, 격리, 재택근무, 홈스쿨링, 비대면이라는 변화가 우리 생활을 변화시켰고 의료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저도 이를 계기로 비대면 진료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구요.
그 과정에서 비대면 진료가 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한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 분야에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성병과 HPV는 원격으로도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시행 중이었구요.
Q. 에스체크의 서비스를 개발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나 중점을 둔 부분이 있으셨을까요?
A. 가장 힘든 건 서비스 자체였습니다.
의료법 상 소비자가 직접 검사를 하고 검체를 주고받는 과정 자체가
의료행위로 간주되어서 병원 원내에서만 가능했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이것 때문에 바로 중단을 했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대한상의에서 주관하는 규제샌드박스라는 제도를 이용해서
한시적으로 허가를 받아 다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Q. 에스체크를 이용하는 분들은 보통 어떤 분들일까요?
A. 주로 30-40대 성인층이 많습니다. 성비는 큰 차가 없으나 여성이 조금 더 많습니다.
병원에 방문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거나 기록이 남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Q. 나는봄이 처음 에스체크에 협업 제안을 했을 때 어떤 기대(생각)을 하셨나요?
A. 나는봄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영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관과 협업을 한다는 것에 큰 기대를 가졌습니다. 저희는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입니다.
사업을 빨리 성공시켜서 재무적으로 안정시키고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기존의 의료계와 시장 다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 대상을 발굴하고
사회 전체의 복지와 의료 향상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윤 추구와 사회공헌 둘 다 매우 중요한 가치이며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봄 과의 협업에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Q. 상담을 하면서 여성청소년들이 직접 검체를 채취해야하는걸 꺼려하지는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거부감을 갖거나 어려워하지 않더라고요. 사업을 하시면서 편의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A. 일단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데 주목을 했습니다. SNS나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서 홍보에 신경을 썼고요.
STD/HPV 같은 전문적인 용어들이 나오니까 이러한 용어들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동영상을 제작해서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고요.
사용 방법도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동영상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성매개질환에 대한 막연한 공포나 금기 시 보다는 예방과 조기 발견에 집중하는 것으로 인식을 바꾸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나는봄도 에스체크와 협업을 하게 되면서 성건강 위기에 있는 여성청소년 사례들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요.
산부인과에 가지 않고 방치 하고 있다 키트 사용 후 용기를 내서 병원을 직접 방문하게 되는 케이스가 있었어요.
조건만남 후 불안해서 키트를 해봤는데 성병균이 나와서 경각심을 갖는 등.
성건강위기 십대여성을 지원 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했는데요.
자가진단 키트를 여성청소년의 성건강 예방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거나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사업이 있으실까요?
A. 여성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물리적인 거리나 경제적인 이유로 접근성이 떨어져서
병원을 제대로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섬지역, 산간지역 거주자들,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들, 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이러한 사업을 더 홍보하고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면 합니다.
Q. 의사선생님이시기 때문에 결과 확인 후 상담을 요청해 오면 직접 대응해 주시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청소년 이용자 중 기억에 남는 상담이나 문의가 있었을까요?
A. 카카오톡 채널로 질문이 들어오면 답변을 드리고 있습니다. 사용방법, 배송일정 문의가 대부분이구요.
기억에 남는 청소년 이용자 중에서는요. 나는봄 덕분에 검사를 해서 너무 마음이 편했는데
본인이 금방 성인이 되니까 앞으로는 부담스러워서 못하겠다고 하는 여성청소년이 있었어요.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청소년의 ‘건강권’ 지원에 있어 예상하시고 있는 비대면헬스케어 사업의 비전을 여쭤봐도 될까요?
A.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의 질은 선진국 어디에 비교해봐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지역 간 사회계층 간 격차가 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가 건물마다 병원이 수두룩한 서울 한복판에서도 가출 여성청소년이라는 소외계층이 있다는 것이 놀랍지만요.
서울경기권을 벗어나서 중소도시로 조금만 가봐도 병원을 찾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서비스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청소년이라던가 다문화가정
또는 불법체류 가정의 청소년의 경우에도 ‘건강권’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소외계층을 찾아서 저희 서비스를 제공하고 검사 종목을 다양화 시킬 수 있다면
우리나라 전체의 의료와 복지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