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추웠던 지난 11월 27일. 원래는 가톨릭청소년이동쉼터 A지T와 연합하여 ‘청소년을 위한 이동 치과 버스’를 은평구에서 운영하기로 한 날이었어요. 그런데 점점 심각해지는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눈물을 머금고 이동 치과 버스를 운영하는 것은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청소년들의 건강까지 다음을 기약할 수는 없으니까요, 나는봄에서 자그마한 야간진료를 열어 아쉬움을 달래게 되었답니다.
방역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시작한 이번 야간진료의 식사는 보미밥상 대신 각자 떨어져서 먹을 수 있는 김밥과 귤, 떡, 생수로 준비되었어요. 하얀 백설기는 이용자분들이 오실 때까지 따끈말랑 했고요, 귤은 새콤달달 했답니다. 떡과 귤 모두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정용우 님께서 후원해주셨어요(감사합니다!).
올리브영에서 보내주신 후원 물품과 핫팩, 생리대, 핸드크림과 나는봄에서 만든 성건강수첩 <안녕? 나의 생각하는 봄> 등, 선물을 두둑하게 담은 꾸러미를 반듯하게 세워두고, (이동치과진료는 아니지만) 현수막을 붙이면서 이용자 분들을 맞이할 준비가 모두 끝났어요!
코로나19 이전의 북적북적한 야간진료와는 퍽 다른 모습이긴 해도, 이용자 분들의 유쾌하고 진지한 모습, 그리고 의료진 선생님들의 열띤 모습은 그대로였답니다. 스케일링, 충치 치료, 불소 도포 등 치과 진료가 진행되는 한편에서는 여성의학과 진료와 상담 및 칫솔질 교육이 진행되었는데요. 치과 치료를 하며 치아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이용자분들은 칫솔질 배우기에 열심이었답니다.
이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일상이 어색한 듯 느껴지고, 조금만 겨울 감기가 도져도 ‘혹시…?’라며 마음을 졸이게 되는 것 같아요. 개인 위생관리는 물론 모임 참여도 최대한 미뤄보면서 지금 시기를 잘 헤쳐나가면 좋겠어요. 나는봄은 십대 청소년들의 건강 돌봄을 위해 지금 이 시기에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고민하고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