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봄터뷰

[봄터뷰] 공감과 위로의 ‘산부인과 툰’ 송동화원장님

By 2023-08-278월 28th, 2023No Comments

 

 

Q. 원장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산부인과 전문의 송동화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산부인과툰을 그리고 있고 작게 동화산부인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Q. 원장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인스트그램의 ‘산부인과 툰’을 통해서에요. 산부인과 전문의가 웹툰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제가 만화나 그림을 따로 공부한 것은 아니고요, 그냥 반에서 한두명 있는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친구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비슷합니다.

제가 산부인과 관련 컨텐츠나 병원 홍보활동을 하려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인스타그램을 보다보니 전문적인 만화가가 아니더라도 간단하게 그림을 그려서 연재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물론 제가 그림을 엄청 잘 그리는 편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봐 주실만 하지 않을까? 해서 올려보게 된게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산부인과에 오기는 어렵지만 만화를 보기는 쉽잖아요? 그래서 쉽게 만화를 보시다보면 산부인과에 오실 용기도 좀 더 생기지 않을까 해서요~

 

Q. 의사라는 직업과 산부인과를 선택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실까요?

A. 원래는 의사가 되려고 엄청난 꿈을 꾼 건 아니었고 사실 수의사로 진학할까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의사가 되었네요.

산부인과는 저도 여러 가지 여성 질환들을 가지고 있었다보니 의대 재학시절부터 쭉 관심이 있었던 과목이었고 큰 고민 없이 산부인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산부인과가 가장 잘 맞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Q. ‘산부인과 툰’의 몇 가지 에피소드들에서 청소년을 만나신 이야기들을 보았어요. 기억에 남는 청소년환자가 있으실까요?

A. 그림에서 그렸던 이야기는 아니지만 만삭에 급하게 병원에 와서 분만을 했던 기억나는 17세 청소년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벌써 그게 두 번째 분만이었어요. 첫째 아기는 입양을 보냈다고 했었지만 두 번째 아기는 그 청소년이 키우기로 결심하고 아기를 데려갔는데

이제까지 청소년 분만에서 아기를 데려간 사람은 그분이 유일했어요.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잘 지내고 있을지 가끔 궁금합니다.

Q. 의사로서 환자를 만나는 일과 그림을 그리는 일이 서로 시너지를 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A. 그림을 보고 정말 용기를 내서 산부인과 검진을 처음 오셨던 20대 초반 분이 계셨어요. 그런데 검사를 해봤더니 난소에 너무 큰 혹이 발견되었던 거예요.

놀라서 피검사도 같이 시행했는데 암 위험도도 높게 나와서 급하게 대학병원으로 연결해서 바로 수술에 들어가시게 되었구요.

나중에 물어보니 다행히 암은 아니었고 경계성 종양으로 수술이 꼭 필요한 혹이어서 늦지 않게 잘 수술해서 완치되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검진을 결심하신 게 정말 다행이었죠.

Q. 나는봄에 자주 문의가 오는 청소년 임신상담 이야기를 하면서 원장님의 경험담을 웹툰으로 표현해 주길 요청드렸어요.

최근 익명 출산, 익명인도 제도에 대해 법안이 발의 되었는데 의료인으로써 고민되시는 부분들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A. 병원에서 이런저런 경우를 보아왔는데 청소년들은 임신이 되었더라도 너무 무서워서 병원에 오지 않다가 출산 때 갑자기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이런 경우는 아기를 키워야겠다는 마음도 전혀 가질 수 없는 상태인 경우가 많고요. 임신 자체를 수치스럽게 여겨 본인이 임신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출생 통보제를 시행하면 분만 때 만이라도 겨우 방문하게 되는 산부인과마저 방문을 어렵게 하는 문턱이 될 수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어른의 경우는 출산 이후 자녀의 인권과 본인의 책임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할 수 있겠지만 청소년의 경우에는 작은 말 한마디에도 휩쓸리기가 쉽기 때문에

실명 출산이라는 작은 책임도 감당하기 어렵게 느낀다면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Q. 원장님이 십대 시절 만났던 삶에 영향을 준 만화나 웹툰이 있을까요?

A. 그 시절은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었어서 웹툰이 없었어요…. 하하^^;;; 만화책이라면 동물의사 닥터스쿠르 라고 하는 만화책이 있었어요.

수의학과가 나오는 만화인데 이걸 보면서 수의사가 되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세일러문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Q. 나는봄을 이용하는 여성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A. 지금 어른들도 예전에 다들 10대를 겪어본적이 있기 때문에 그 시기에 느낄 답답함과 막막함, 또 무력감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또한 10대 때에는 산부인과를 가기 어려워하는 학생이었으니까요.

그 시기에 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자극적인 말과 소문은 많지만 정작 그 중에서 나에게 쓸모 있는 부분은 굉장히 적거나 판단이 어려워요.

나는봄 센터가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진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 다가갔다면 좋겠습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