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건강 사각지대, 청소녀의 안부를 묻다’ 토론회
아시아투데이 엄수아 기자 = 서울시는 저소득층 10대 청소녀(女)들에게 매달 경제적 부담이 되는 생리대를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사용했다는 한 소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위기 청소녀들의 성·건강권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겠다는 계획이다.
만 10세~19세 청소녀들을 대상으로 하며 돌봄 사각지대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소녀돌봄약국, 가출청소녀쉼터 등 850곳 시설에 생리대를 우선 비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청소녀건강센터 ‘나는 봄’은 산부인과, 치과 등 5개 과목 전문의료진이 제때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청소녀들에게 식사와 생필품 등을 제공, 서울시약사회 등과 협력해 시작한 ‘소녀돌봄약국’은 감기약, 진통제 등 일반의약품과 생리대, 물티슈 등 여성건강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청소녀 2만7279명을 대상으로 낙인감 없이 시 홈페이지와 우편을 통해 희망자 신청을 받아 거주지로 하반기 5개월분(1개월 2팩·18개)을 배송하기로 했다.
신청은 6월 말부터 7월까지 받을 예정으로 8월부터는 거주지로 배송된다.
생리대 지원에 5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 민간참여를 통해 생리대 지원이 단발성이 아닌 지속가능하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는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건강 교육을 할 ‘소녀들의 주치의’를 연내 신설,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 내에 ‘사춘기클리닉 프로그램’을 신설해 청소녀들이 자신의 몸과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6일 오후 시청에서는 여성건강 전문가, 청소년 시설 관계자, 시민들과 함께 ‘건강 사각지대, 청소녀(女)의 안부를 묻다’라는 주제로 10대 여성들의 성과 건강 문제를 고민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를 통해 10대 청소녀들의 성·건강 문제를 파악하고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원 대책을 모색해 중장기 지원 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엄규숙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최근 생리대와 관련한 안타까운 사연들은 우리사회 청소녀들의 건강권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며 “저소득층 청소녀들의 성·건강권 문제를 기본권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해 청소녀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지켜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엄수아기자 sa15@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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