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나는봄활동

나는봄 성건강교육 예술강사 경지은

By 2018-09-128월 17th, 2021No Comments
[et_pb_section admin_label=”section”] [et_pb_row admin_label=”row”] [et_pb_column type=”4_4″] [et_pb_text admin_label=”Text”]

누구에게도 묻지 못한 성(()에 대한 질문을 대신해주는 교육연극

나는봄 성건강교육 예술강사 경지은

나는봄에서는 청소년의 실제적인 성문화를 반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성건강 교육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다양한 시도 중 청소년들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 교육연극에 높은 집중도와 관심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2018년도 성건강교육에 모놀로그를 접목한 교육을 새롭게 구성하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나는봄의 성건강교육 예술강사 경지은 배우님과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Q.자기소개와 현재 하는 일
지금 활동한지는 5년 정도 된 연극배우고요.
나는봄에서 성건강 교육 모놀로그를 진행하고 있는 경지은 입니다.

Q.나는봄에서 교육 강사로 일하게 된 계기
계기는 작년 12월에 처음 나는봄 센터를 알게 되었는데요.
고등 성건강 교육연극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라는 극을 나는봄에서 공연했어요. 그 공연 후에 모놀로그와 강의가 결합된 형태의 성건강 교육을 개발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듣고 청소년이랑 성에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많고 제가 하고 있는 일과 어떻게 접목을 시키면 좋을까 취지가 서로 맞아 참여하게 되었어요.

Q.배우님의 십대 시절 성교육은 어땠나요?
작년도 그렇고 이번 작업도 그렇고 자연스럽게 십대 때가 떠올랐어요. 우선 성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많지가 않아요.  횟수도 너무 적었고  그적은 교육 횟수 중에 기억에 남는 부분은 모두들 비슷했던 것 같아요. 그땐 낙태수술 보여주고 생리대 사용 법…. 가임기 그런 것들은 너무 어렵게 다가왔고, 콘돔 사용하는 방법은 다 만져보진 못했어요. 선생님께서 끼는 모습을 시범으로 보여주셨던 일이 기억나요.

Q. 나는봄에서 하고 있는 성건강 교육을 직접 체험하고 교육개발에 참여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느낌이셨나요?
연극팀은 성교육을 들은지 너무 오래 되서 나는봄 선생님들이 센터에서 실제로 하는 교육에 직접 참여해 보기도 했어요.  나는봄에서 성건강교육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실제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교육이 학교에 들어갔으면 진짜 좋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왜냐면 이미 학생들은 여러 매체나 친구들 간의 교류를 통해 성에 대한 정보가 앞서 가고 있는데 안전한 성장을 위해 진짜 알려줘야 할 것들을 어른들이 겁먹어서 안 알려주잖아요. 저의 십대 시절을 생각하면 학교교육의 변화가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Q.모놀로그를 진행하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셨나요?
관객이 청소년이기 때문에 청소년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특정 환경에 놓인 여자 청소년들의 경우 불필요한 말이나 불편한 표현들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어요. 여러 가지 다양한 환경에 놓여 있는 친구들이 관객으로 오기 때문에 관객층의 상황을 고려한 표현과 시연 방식들에 대해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었어요.
예를 들면 자기 공간이 없이 단체생활을 하는 여자 청소년의 경우는 객석을 독립적으로 배치해서 자기만의 공간에서 관람하도록 하는 건 어떨까? 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생각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으니까 침묵의 시간을 주기위해 공연중간에 정말 조용한 순간을 만들어보자. 그런 것도 있었고요.  연령대에 따라 성에 대해 사고하는 것이 다르고 그 시기 중요한 키워드들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 들을 체크하는 시간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Q.실제 활동하셨던 연극과 나는봄 교육연극의 달랐던 점
엄청 달라요. 너무 달라서 연극팀이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제일 많이 다른 것 은 물리적으로 관객과의 거리가 굉장히 가까워서 반응들이 바로바로 보여요. 성인 관객들은 연극을 지켜보는 느낌인데 나는봄에 오는 청소년들은 그것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반응이 나오는 것 같아요. 공연 중에 갑자기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대사를 받아친다던지 하는 돌발 상황들이 생기고 내 대사만 하고 연기 끝! 이게 아니라 대사 사이사이 관객이 말이나 호흡, 꺄르륵 거리는 소리라든지 이런 것들을 안고 가야 하니까 그런 반응들에 따라서 계속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전까지는 작품 자체를 이해하기위해 노력하는 작업을 많이 했다면 교육연극은 대상자, 관객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에 중점을 더 많이 두는 것 같아요.


Q.그런 가까운 거리와 즉흥적인 상황들이 부담되잖아요. 배우님 자신에게도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나는봄의 성건강 교육연극은 완성 후 극을 올리는게 아니고 완성을 해가는 작업이에요.
중요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관객(교육참여자)과 서로 이해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이해를 위해 많은 집중을 하고 또 감각이 엄청 많이 열려서 오히려 연극팀과 제가 자극을 받고 있어요.

Q.기억에 남는 교육 참여자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너무 많은데…ㅎㅎㅎ (생각하느라 고민)
분위기가 매번 달라요. 관객의 성향, 또는 날씨 탓도 있고 변수들이 다양한데 그래도 기억에 남는 친구는…‘Y’이라는 캐릭터를 공연할 때 관객에게 가장 편한 자세로 앉고 싶은 대로 있으라고 하거든요. 연극이 점점 진행되면서 그 공간이 너무 편해졌는지 방귀를 꼈던 친구가 있었어요. 또 연극을 어떻게 하게 됐는지 어디서 활동하는지 연극 끝나고 직업에 대해 물어보는 친구도 있었고 ‘G’캐릭터 연기 할 때는  계속 저를 만지려고 하고 문을 두드리기도 하면서 연기와 실제를 계속 확인 하려던 친구, 그리고 ‘H’캐릭터 연기할 때는 주인공이 뷰티크리에이터기 때문에 막 화장하는 연기를 하는데 자기 화장품이랑 똑같다고   자기 팩트 꺼내서 제 앞에서 얼굴에 두드리며 같이 연기 했던 친구도 있었어요. 그리고 부끄러워서였는지 생경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불을 목까지 뒤집어쓰고 눈만 내놓고 보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정말 기존에 했던 연극들에선 한 번도 못해 본 경험이었어요.

Q. 십대시절 강사님이 성을 대했던 태도나 생각을 떠올리며 성인이 된 내가 청소년시절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
뭔가 십대 때는 겁이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하면 안되는 것들에 대한 강박이 있었어요. 나쁜 건 하면 안되고 물론 나쁜 것들 안에는 섹스도 있었고 이성관계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어요.

질문하는 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 그걸 저 자신한테 알려주고 싶어요. 그때 궁금한게 정말 많았는데 어른들이나 부모님, 선생님들에게 물어보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런 것들을 질문해도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것, 성에 대해 궁금해 해도 된다는 걸 그때 알았다면 성에 대한 이미지가 무서운 것 나쁜 것으로 각인 되진 않았을 것 같아요.

Q.끝으로 청소년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메시지를 한마디로 이야기 한다면?
어떤 상황이건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청소년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모두 알 순 없지만 그런 일들이 나 혼자에게만 일어난 일은 아닐 거란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연극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같은 고민을 어떤 방법으로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고민하잖아요. 나는봄 선생님들도 그렇고 연기자들도 그렇고,  제가 지금 7명을 연기하는데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땐 극중 캐릭터의 에피소드들이 극적인 연출을 위해 너무 폭력적인 상황이거나 위기에 몰린 듯 느껴지기도 했어요 . 근데 실제로 그런 상황에 이미 와있는 친구들도 있고 사실 특수한 상황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친구나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같이 고민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고민이 있다면 너무 혼자만의 큰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힘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사진 이가희

[/et_pb_text] [/et_pb_column] [/et_pb_row] [/et_pb_section]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