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봄 야간진료 개근 자원봉사자!!
씨튼 청바지<청춘을 바쳐라 지금> 주경남 선생님과의 인터뷰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저녁 6시면 나는봄 앞마당에선 밥 냄새와 함께 친구들에게 제공 할 맛있는 음식들이 놓여 집니다. 야간진료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한 친구들은 푸짐한 음식을 먹으며 웃음과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한 시간을 갖는데요. 오늘은 1년 동안 빠짐없이 야간 진료날 나는봄에 방문해 야외부스를 담당해주고 계신 주경남 자원봉사자님과 함께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
Q 나는봄에 처음 오시게 된 계기
안녕하세요. 주경남입니다. 나는봄 봉사 온지 1년 좀 넘었어요. 현재는 후원회 사무실에서 후원자 관리와 회계 업무를 하며 수녀님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
수녀님의 동생이 나는봄을 소개 시켜주셨어요. 때마침 나는봄에서 2명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뭔가 인연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사실 사회복지를 전공했어요. 이런 사회복지 시설이 아주 낯설지는 않았어요. 근데 여기가 좀 특이한 곳이라는 느낌은 받았어요. 쉼터는 아니지만 청소녀들이 쉬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있었고, 공간을 구경시켜주면서 진료실도 보여주셨어요. 또 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대놓고 이야기 하시고 처음엔 좀 놀랐지만 우리나라는 성문화에 대해 숨기고 그러잖아요. 그게 아니라 드러내놓고 성교육도 실질적으로 시켜주고 건강을 케어 해준다는 부분이 청소년한테는 굉장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다른 곳에서 하셨던 봉사활동 경험이 있으세요?
예전에 다니던 직장이 봉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곳이어서 청량리 588 앞에 교회에서 노숙자 분들 식사 제공하는 일을 했어요. 자잘하게는 대학 때도 많이 했었는데 다 기억은 안나네요.(웃음)
Q,봉사활동 중에 인상적이거나 재미있었던 기억?
저는 올 때 마다 어떤 사람이든 상황이든 이미지로 남는 것 같아요. 이용자분들이 데리고 온 아기, 이곳에 오는 청소녀들이 웃는 모습 그리고 어른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 상황적인 에피소드 보다 그날의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들이 이미지로 많이 남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 행복해 진다고 해야 하나?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Q.나는봄에서 봉사하면서 힘들었던 점
사람한테 다가가는 것? 처음 막 시작했을 땐 더 심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제가 포지션을 취해야할지 물론 일 자체는 아이들 식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데 그것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국장님께서 친구들과 말도 걸어보라고 하셨는데 말 걸면 부담스러워하는 친구도 있고,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할지 첨엔 힘들었어요. 그래도 1년이 되어가면서 점점 익숙해져서 먼저 말을 걸어주는 친구도 있고 가끔 절 편하게 대하는 느낌이어서 좋기도 해요.
Q나에게 나는봄이란?
나는봄이란…. 책임감?? 어쩌면 수녀님의 영향도 있을 텐데요.
씨튼 청바지(청춘을 바쳐라 지금)모임이라고 매달 저희도 봉사에 대한 느낌 나눔을 하고 있는데 수녀님이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앙인으로써 단순한 이타심과 자기만족 같은 것을 넘어서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남 안에서 사람 자체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런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자선의 개념을 넘어선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Q.봉사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단 처음에는 여기 오는 친구들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이 저한테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좀 찔렸어요. 그 아이들을 판단하고 있을 때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 좀 바른생활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고 시간을 보내며 나와 매우 다르지만 같기도 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고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제 안에서 여러 가지 경험이 쌓이고 한쪽으로 치우쳤던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죠. 또 나는봄에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모임에서의 나눔으로 봉사와 배움이 연결 되어 저를 성장시키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수줍음이 많은 주경남 자원봉사자님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는봄은 항상 뒤에서 묵묵히 일해주고 계신 자원봉사자님들의 힘으로 소녀들이 머물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사진 이가희